보랏빛 치맛자락~! 화야산 얼레지 1
지난해 봄에 이어 올봄 다시 찾은 곳.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두었던 그곳에서 늘 보이는 백구를 위한 강아지 간식을 다시 챙겼다. 늙은 백구는 간식을 먹는 그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끼는 것같아 그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우리 또한 행복했었다. 이미 노쇠한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던 백구. 몇해전 처음찾았을때에는 낯선 등산객들을 향해 굵고 무거운 쇠줄에 연결된 목줄의 영역안에서 컹컹 짖었지만 일주문을 지나며 우리만의 소리를 내면 어느새 꼬리를 크게 흔들며 짖지도 않고 자기의 곁으로 다가오길 순하게 기다렸었다. 올봄, 다시 만날 그 백구를 위해 간식을 주머니에 넣고 일주문에서부터 우리의 소리를 내며 다가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다가가보니 빈 목줄이 덩그러니 늘어져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불길한 생각이..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