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랑나비. Luehdorfia puziloi (Erschoff, 1872)

2023. 4. 6. 00:11나비 이야기 - Butterfly

728x90
반응형

 

봄이 되면서 꽃들도 피기 시작하니

나비만 보기엔 봄날이 너무 아쉬워

모처럼 일정을 잡았더니...

하필이면 구름이 잔뜩 끼이고 오후 늦게 비예보가 있는 날.

날씨가 아쉽지만 일정조율이 어려우니

꽃도 보고 운이 좋으면 그곳에 있는 나비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확률 50% 이하의 희망을 안고 도착한 곳.

 

봄바람이 조금은 차갑지만 햇살이 들고 나기를 여러번.

꽃들도 꽃잎을 채 벌리지 않았으니 봄 나들이 온 셈이다 싶어

마음을 비우고 산길을 걸어가는데......

 

저 멀리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비행물체.

네발나비나 뿔나비인 줄 알았더니 노란빛이 영락없는 애호랑나비다.

흐린 날씨 탓인지 움직임도 그리 빠르지 않아 보여

오늘 인증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심장박동수 급증^^

 

나비 끝을 따라 내려앉는 곳으로 허겁지겁 달려가보니

키 작은 얼레지 꽃잎에 붙어

부는 바람을 견디는 모습.

안쓰럽긴 했지만 내겐 꿀 같은 기회.

 

꽤 오랜 시간 꽃잎에 매달려있는 모습에

내 카메라만 신났다.

이리저리 찍고

동영상까지 여러 컷 찍게 되는 신나는 날.

때마침 세차게 부는 바람에 훌쩍 날아가버린다.

 

고마워~~!!!!

 

시간이 어느덧 흘러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짙어지고 햇살도 없으니 철수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터덜터덜 내려오다 보니 

아무래도 풀스윙하지 않은 기분에

마지막으로 한 시간만 더 나비를 기다려보자고 얘기한 후

다시 그곳으로...

 

고맙게도 거짓말처럼 반짝 햇살이 비추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다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보여주는 애호랑나비.

나비 식초가 많은 곳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는 듯

그 주변을 맴도는 나비들 덕분에

오늘 하루 기분이 최고~!!

 

 

 

 

 

 

 

 

 

 

 

 

 

 

 

 

 

 

 

 

 

 

 

 

 

 

 

 

 

 

2020년에도 산길을 걸으며 착한 애호랑나비를 만난 기억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올해도 제게 이런 행운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날 작은 기쁨에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가 있었다는 건 안 비밀...ㅎㅎ

 

 

 

 

 

 

우리나라 나비학자 석주명선생의 "조선나비이름의 유래기"에 따르면

애호랑나비에 대해 

 

이른봄애호랑이   -   조춘아호(早春兒虎)의 뜻으로 그 형태(形態)와 생태(生態)를 잘 표현(表現)한 이름이다.

                             조춘(早春)에만 잠간출현(暫間出現)하니

                             열심(熱心)한 채집가외(採集家外)는 잡기 어렵고

                             소형(小型)이고 황지색(黃地色)에 흑조(黑條)가 많은 것이

                             곧 호랑이를 연상(聯想)시킨다.

                             학명(學名)이나 일본명(日本名)은 적당(適當)한 뜻을 갖지 못하였다.

 

 

애호랑나비는 모시나비아과의 연 1회 발생하는 나비로 번데기로 월동하며

짝짓기 한 암컷 개체의 복부 끝에는 수태낭이 있음.

 

 

 

 

애호랑나비 동영상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