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큰수리팔랑나비 2 (나비사진에 대하여....)

2021. 5. 2. 00:15나비 이야기 -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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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진을 담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나비 종류만도 200여 종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흔히 들판이나 꽃밭에서 볼 수 있는 나비보다

깊은 산속이나 한정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비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었네요.

 

보통 나비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제일 흔하게 듣는 말이 나비공원에 나비 많더라..

(보고 싶은 건 공원이 아니라 깊은 숲 속에 더 많습니다.)

 

나비 사진 찍는 거 꽃에 꿀 발라 놓으면 되는 거 아니냐..

(꿀 먹는 나비보다 땅바닥에 앉는 나비들이 더 많더군요.)

 

나비에 물 뿌리면 되더라...(잉?)

(야생화 찍을때 다들 꽃에 물 뿌리고 찍으시나 봅니다 ㅎ)

물론 이른 아침 밤새 이슬에 젖어 날개를 말리고 있는

나비를 찾으면 운수대통인 날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수고로움을

너무 폄하하는 말들은 하지 말았으면 참 좋겠는데...

성급한 오류를 범하는 예의 없는 말들.

내가 좋아하는거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니

적어도 찬물은 끼얹지 말았으면 합니다.

최소한 어느정도 겪어본 후에 얘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모든 생태사진이 그렇듯

나비 사진에도 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사진처럼 다이나믹하거나 거창해보이지도 않지만

그저 나비가 좋아하는 먹이식물이 있는 곳을 찾거나

나비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날씨를 참고하고,

특정 지역을 그저 한없이 헤매고 다니다

불쑥 날아오르는 나비의 끝을 찾아 눈이 바쁘게,

발이 바쁘게 다니는 것 밖에는...

 

적어도 내가 아는 적잖은 나비 애호가들은

그런 힘든 일을 스스로 행복해하며 사진으로 남기는 일을 합니다.

 

얼마 전에도 경기도의 산자락에서 유리창 나비를 찍고 있자니

지나가던 분이 옆에 서서 일장연설을 시작합니다.

이 나비는 이맘때 나오는 나비이고,

몇 시에 찍어야 한다는 둥.... 블라블라...

 

선녀부전나비 찍어봤냐고 해서 당연히 찍었다고 했더니

알려달라 하더군요. 암컷 채집해 부화시킨다고,

(이분 사람을 잘못 택한 거 같습니다. ㅎ)

왜 그러냐 했더니 연구한다네요.

무슨 연구냐 했더니 얼버무리더군요.

다시 어디서 찍었냐며 묻길래, 

채집하는 분한테는 안 알려준다고 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쓱해하며 자리를 뜨더군요. ㅎ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경남의 먼 곳에서 만나고 온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처음 발견했을 때는 행여 날아가버릴까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바로 코앞까지 날아와 앉아주고 내 몸을 빙 둘러가며

날아다니니 멀리 가진 않겠구나 안심이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와 익숙해진 건지

겁도 없이 눈앞에 앉아버리네요.

무거운 카메라 들고 수백 번 팔 운동하며 찍기를 반복하다 보니

팔도 아파왔지만 그 예쁜 모습에

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어봤네요.

300여 장의 사진 중 추릴 건 추리고 일부만 외장하드에

고스란히 저장하고

그중 예뻤던 모습을 올려봅니다.

 

 

 

 

 

 

 

 

 

날아라 나비야~!

 

 

 

 

 

 

 

 

 

 

 

 

많은 분들이 대만흰나비나 배추흰나비로 혼동하기 쉬운

큰줄흰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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